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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뉴스

피라스 자하비가 말하는 주짓수, 레슬링 중 어떤 무술이 더 효과적일까?

by 깜리부 2019.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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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K-CZdH1BotM


당연히 주짓수, 레슬링 둘 다 뛰어나다. 

그래플링을 하는 사람이라면 99% 둘 다 배우는 게 낫다는 걸 알 것이다. 하지만 굳이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그건 까다로운 문제가 되지. 레슬링, 삼보, 유도, 무엇이든 하나의 그래플링 무술을 마스터하면 자기방어에 능통하게 된다.


난 1:1로 싸우는 자기 방어용으로는 그래플링 무술이 최고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짓수는 레슬링과 굉장히 다른 방식으로 발전됐다. 레슬링은 시간에 민감한 상황에 맞춰 발전됐어. 6분간 최대한 점수를 쌓으려고 하지. 대결이 엄청 짧게 끝나도록 구성돼 있다. 


그런데 주짓수는 발리투도 룰에 맞춰서 발전돼왔지. 발리투도는 포르투갈어로 "어떤 것이든 허용"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발리투도에는 시간 제한이 없다. 싸움이 1시간 정도는 아주 쉽게 넘기곤 했어. 3~5시간까지도 갈 정도로. 그런 방식에 길들여지면 현대 mma에서처럼 라운드당 3~5분이 주어지는 경기에선 힘을 쓰기가 힘들고, 그런 룰은 레슬러들에게 훨씬 유리하다.


그냥 테이크다운시켜서 잠깐 동안만 컨트롤해도 점수를 딸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에서 시작한 지 90초만에 테이크다운을 성공했다고 해보자. 그러면 남은 시간은 겨우 대략 3분뿐이야. 서브미션이 나올 만한 시간이 그리 충분치 않지. 


내가 상대한테 위험한 포지션을 잡는다고 해도, 3분이란 시간은 그래플링 전문가 2명이 승부를 보기에 짧은 시간이고 벨만 울리면 상대는 살아나게 된다. 그리고 그게 정신적인 안전망의 역할을 한다. "5분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생각. 


또 라운드당 최대로 주어지는 5분이란 시간이 짧을 뿐만 아니라, 라운드가 끝나면 스탠드업 포지션으로 되돌려주기까지 하지. 이 부분은 내가 정말 반대하는 거야. 내가 1라에서 너한테 마운트를 탔으면, 2라도 마운트에서 다시 시작해야 된다고 봐. 


상위 잡고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지 않는 이상 절대 포지션 리셋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 이렇게 mma에선 그라운드에서 불리한 포지션을 내줘도 90초~1분 정도 시간을 끌며 버티면 되고, 포지션 리셋도 있지만 발리투도엔 그런 게 전혀 없었다. 아무리 시간을 끌어도 이득이 없지. 그런 면에서 주짓수는 완전히 다른 구조 아래서 발전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지금 당장 아무 격투기 경기나 떠올려보고, 그 경기에 시간 제한이 없었다고 생각해봐라. 대부분 양상이 달라졌을 거다. 선수들이 다른 전략을 짤 거고 다른 훈련을 할 테니까. 주짓수는 아직도 현대 투기룰에 맞춘 조정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말이다.


주짓수가 현재 ufc 같은 무대에서 맞닥뜨리고 있는 많은 한계들이 해결되면서 균형이 다시 맞춰질 거고, 결국엔 주짓떼로들이 믾은 레슬러들보다 레슬링, 기술, 테이크다운에서 앞설 거야. 


주짓수에선 지금 주짓수 중심으로 개발돼서 프리스타일 / 대학 레슬링에선 반칙인, 싱글렉, 더블렉, 바디락 등에 대한 다양한 카운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롤링으로 레그락 잡기나 길로틴 같은 건데, 길로틴은 지난 1년 반 동안 주짓수에서 기술적으로 거대한 도약을 이뤄냈다. 


그게 아직 mma씬에는 등장하진 않았지만, 주짓수 커뮤니티에서 점점 퍼지고 있는 중이다. 특히 다나허 캠프에서 나온 길로틴 게임은, 우리 팀에서 2년 전 하던 것보다 몇 광년은 앞서있다. 길로틴 게임에 혁신이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거다. 


개리 토넌이나 폴 해리스가 하는 레그락은 금방 도입돼서 다음 세대부터는 그런 걸 많이 쓰게 될 거야. 그리고 그건 레슬링만으로 카운터를 칠 수가 없어. 레슬링에선 그런 걸 반칙으로 정해놨거든. 어쨌든 이런 기술들이 나오고 있고, 선수들은 그걸 경험하면 놀라게 될 거다. 


주짓수는 3-5분 룰에 더 맞춰져야 해. 주짓수는 아직도 시간이 무제한인 것처럼 작동하고 있어. 서브미션 온리 (섭미션으로만 승패가 결정나는 룰)를 예로 들어보지. 현재는 주짓수계에 섭 온리의 시대가 왔지.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형식이야. 


EBI에서 좋은 퍼포먼스들이 많이 나왔는데 레슬러들이 거기 나와서 압도하는 모습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레슬링을 쓰는 그래플러가 좋은 성적을 내는 건 봤지만, 항상 누가 더 나은 주짓수 기술을 가지고 있느냐에서 결판이 났지. 


아부다비에서도 지금껏 압도적인 건 레슬러가 아니라 다 주짓떼로였어. 한때 아부다비에서 레슬러들이 더블렉 쏘고 시간만 끌어서 이기던 때가 있었지만, 이젠 룰을 바꾸고 선수들의 전략도 변해서 근래 아부다비 승자들을 보면 주로 주짓수 전문가들이지. 


훌륭한 주짓떼로를 잡은 레슬러라 하면 딱 한 명 생각나는데, 그건 제프 글로버를 잡은 채드 멘데스다. 그때 멘데스는 경기 내내 글로버한테서 도망다녔지. 글로버와 붙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어. 멘데스가 넘겨도 글로버가 명백하게 더 뛰어난 그래플러라 빠져나와서 도망다닐 수밖에 없었지.


그러다가 제한 시간이 끝나서 마치 승부차기처럼 번갈아서 상대의 백을 잡게 하고, 더 빨리 서브미션을 따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단계로 넘어갔다. 제프가 채드를 섭미션시켰고, 채드는 근육으로 제프의 목을 쥐어짜내서 제프보다 빨리 피니쉬를 냈지.


개인적으로 채드가 제프의 백을 혼자 힘으로 잡을 수 있을 거라곤 생각지 않지만, 어쨌든 룰 덕분에 섭미션시킬 수가 있었어. 강한 레슬러가 강한 주짓떼로를 이긴 케이스라고 하면 딱 이거 하나만 떠오른다. 그마저도 채드가 룰을 영리하게 이용한 거였지. 시간 제한이 없는 룰로 했다면 제프가 승리자가 됐을 거야. 노타임 룰에서 주짓수는 엄청나게 강해지니까.


또 자세히 보면 보이는 게, 주짓떼로와 레슬러가 mma에서 붙으면 타격전을 하게 되고, 보통 레슬러가 타격을 더 잘 치더라. 이 또한 이 일을 하면서 건진 발견이다. 마이아 vs 코빙턴을 예로 들어보자. 콜비가 1라에선 타격으로 밀렸지. 


텤다를 치지도, 당하지도 않은 순수 타격전이었어. 그때 마이아가 레프트로 충격도 주고 1라를 땄었다. 대부분 마이아가 1라 먹었단 거에 동의할 것 같다. 근데 2라에선 콜비가 타격게임을 조정해 점수를 따기 시작하고 텤다도 막으면서, 3라쯤엔 마이아가 크게 데미지를 입었었지.


5라였으면 콜비가 피니쉬냈을 거라고 봐. 이렇듯 내가 관찰한 바로는 대개 레슬러가 더 뛰어난 타격가다. 왜냐, 레슬러들은 대부분의 주짓수 스쿨보다 더 효과적이고 지능적인 시스템에서 훈련하기 때문이다. 


그건 왜일까. 내가 보기에 컨디셔닝 프로그램이 포함되지 않는 레슬링 프로그램은 세상에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스탠딩, 그라운드 모두 훈련하지. 근데 레슬링, 스탠드업, 컨디셔닝 커리큘럼이 전혀 없는 주짓수 스쿨은 1001개쯤 찾아줄 수 있어. 


주짓수 스쿨은 언제나 레슬링보다 운동능력이 못 한 파이터를 배출해낼 거다. 주짓수 학교를 10년 동안 다닌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가 mma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그 아이에겐 그때서야 mma 선수로서의 훈련이 시작된다. 


하지만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레슬링을 한 아이는 레슬링을 배우는 첫 날부터 mma식 훈련을 하게 된다. 넥 브릿지, 스프린트 등 운동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는 건 죄다 하겠지. 그리고 그 능력은 어린 시절부터 길러져야만 한다. 


어린 시절에 그걸 단련하지 않았다면 나이 들어서는 (20세 이상) 운동능력을 키우기 위해 훨씬 초과해서 운동을 해야만 할 거야. 월드 클래스 운동능력이란 건 아주아주 어렸을 때 키워진다고 생각한다.


유년기에 스포츠를 그닥 많이 하지 않았다면, 나이 들어서는 새로운 걸 배우려고 해도 뭔가 항상 어색하고 그럴 거야. 나이를 먹고 새 언어를 배우면 항상 특유의 악센트가 드러나는 것과 같지. 신체적으로 악센트가 있는 거다. 동작이 어딘가 부드럽지 못 한 거야.


그래서 지금까지가 이 주제에 대한 나의 평가다. 어떤 사람들은 레슬링이 지금 mma에서 주짓수보다 훨씬 잘 나간다고 하는데, 당연하지. 시간 제한이 있고 특정한 룰과 그 스포츠의 구조적 특성이 있으니까. 


내가 테이크다운을 치면 그냥 눌러놓기만 해도 점수를 딸 수 있어. 방금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으니 엄청 방어적으로 가기만 하면 되는 거지. 레슬링 매트에서도 방어적인 마인드로 플레이하면 난 레슬러들의 테이크다운을 정말 많이 막을 수 있어. 


도망다니면서 부분적으로 테이크다운당해도 조금만 버티기만 하면 돼. 어차피 포지션이 리셋될 테니까. 룰의 구조를 이용할 수가 있는 거다. 그렇게 하면 나보다 훨씬 뛰어난 레슬러도 이길 수가 있어.


물론 프리스타일 레슬링 룰은 이런 걸 막기 위해 아주 잘 설계돼있지만 말이야. 내가 하려는 말은 룰에 결점이, mma 룰에 결점이 있다는 거야. 레슬러와 주짓떼로를 케이지에 넣고 누군가 섭미션을 딸 때까지 아무도 못 나온다고 하면, 내 장담하건대 대다수의 승자는 주짓떼로일 거다.


근데 그게 mma 매치라면 좀 더 균형이 맞을 거야. 그라운드 앤 파운드가 탑에 있는 사람에게 이점을 줘서 큰 차이를 만드니까. 하지만 제한된 시간이 아니고 시간이 무제한일 경우엔, 나라면 G&P에 또 다르게 반응할 거야.


누가 나한테 탑을 잡았는데 내가 공격을 하려 한다면 굉장히 큰 위험을 감수해야만 할 테니까. 노타임 룰의 발리투도 경기라면 펀치에 맞지 않기 위해서 아주아주 신중하게 움직일 거야. 전략을 굉장히 다르게 짤 거다. 


어쨌든 주짓수가 쓸모가 없니 뭐니 하는 사람들은, 너네는 미친 거다. 완전히 미친 거. 그런데 이 논쟁은 사실 의미가 없다. 레슬링과 주짓수를 같이 해야 한다는 건 뻔한 사실이니까. 니가 주짓수를 수련하는데 체육관에서 레슬링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면 1주일에 1-2번 레슬링 클럽에 가서 레슬링을 배워라. 니 주짓수가 더 강해질 거야. 


내가 제자들에게 항상 말하는 게 있다. mma에서 가장 슬픈 광경은 테이크다운 능력이 전혀 없고 주짓수 스킬만 환상적인 주짓떼로의 싸움이란 거다. 길거리 싸움에서 대체 어떻게 할 거야? 앉아서 가드 게임을 할 건가? 당연히 안 되지. 그러면 스탠딩에서 무력한 채 서있게 되겠지.


나랑 같이 훈련한 어떤 주짓수 블랙벨트들은 레슬링을 전혀 몰라서 테이크다운을 시도할 때 창피할 정도로 아마추어 같아. 테이크다운 능력이 없는 그래플러가 돼선 안 된다. 레슬링에서 최소 블루벨트 정도는 돼야 해. 


그러면 길거리에서 자기 방어를 해야할 때, 처맞지 않을 수 있다. 그라운드에서 어떻게 싸우는지 그렇게 오래 배워놓고 거기 데려가는 법을 모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다.


가끔 mma를 시도해보고 싶은 블랙벨트들이 매트에 오곤 하는데, 걔들은 정말 심히 초보자 같다. 그라운드에선 죽여주지만 말이다. 걔들은 레슬링을 가르치지 않는 체육관에서 온 거라서 평생 한 번도 레슬링을 안 해본 사람들이었다. 그런 걸 보면 레슬링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증거들이 정말 많다.


출처 : 디시인사이드 UFC갤러리 카보나도님 글 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ufc&no=1175&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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