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우리시오 루피는 날아다니는 주먹들을 즐겁게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싸움 안에 있지 않았다. 제프리 비엘과 딜런 맥일라스가 장갑을 벗고 맞붙는 걸 그저 관중석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하키의 룰은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오랜 친구이자 UFC 파이터인 얀 올리베이라와 코너 매튜스가 옆에서 설명해주며 도와줬다. 브라질 알라고아스 주의 코루리피라는 작은 마을에서 자란 루피(12승 1패 MMA, 3승 0패 UFC)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브루인스 vs 캐피털스 하키 경기를 인생 처음으로 관람했다. 루피는 체코 출신으로 UFC의 열혈 팬인 브루인스 포워드 야쿱 라우코에게 초대를 받아 경기를 보러 간 것이었다. 이처럼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존중받는 경험은 더 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UFC 데뷔 이후 11개월 동안 루피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너희들한테는
마우리시오 루피가 새로울 수 있어도
이건 오랜 시간 쌓아온 거야.
루피는 최근 MMA 정키와의 인터뷰에서 통역사이자 동료 파이터인 올리베이라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마우리시오 루피라는 사람은
오랜 시간 동안 만들어지고 있었어.
루피는 매주 새로운 정상에 도달하고 있다. 그는 조만간 뉴햄프셔에 파이팅 너즈 팀의 지부를 열 계획이다. 이는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루피의 진짜 이야기는 28년간 이어져 온 긴 여정이지만, 팬들에게는 이제 겨우 UFC에서 세 경기를 치른 신성일 뿐이다. 최근 경기에서 그는 자신의 성이 사실 루피가 아니라는 것도 공개했다. 진짜 이름은 마우리시오 지 리마 산토스.
'루피'라는 이름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몽키 D. 루피’에서 따온 것이다.
나 여기선 신참이지.
근데 말했잖아, 아직 보여줄 게 많다고.
이제 시작이야.
진짜는 아직 안 나왔어.
루피는 코치 파블로 수쿠피라와 블라비우 알바루가 이끄는 ‘파이팅 너드’ 팀의 핵심 멤버다. 여기엔 카이오 보할류, 제앙 실바, 카를로스 프라테스 등도 소속돼 있다.
그는 파이팅 너즈 팀에 처음 들어갔을 때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처음 팀에 가서 카이오 보할류가
파블로랑 스파링하는 걸 봤어.
완전 반해서
‘나도 이 셔츠 입을래.
지금부터 나도 파이팅 너즈야’ 했지.
근데 파블로가 딱 멈추고는
‘잠깐. 우린 썩은 사과는 안 받아.
30일 동안 연습 한 번이라도
빠지면 바로 아웃이야’
이러는 거야.
근데 그런 도전 너무 좋았어.
난 내 실력을 증명했고
결국 팀의 일원이 됐지.
파블로가 그랬어.
‘난 너 팬이야. 존경해.
근데 이 팀에 있으려면
이 엔진의 부품이 되어야 해.
잘 굴러가게.
그게 된다면 넌 우리 팀이야’
파이팅 너즈 소속 동료들과 달리 루피의 성격은 꽤 조용하고 차분한 편이다. 담배를 입에 물거나 개처럼 짖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그의 온화하고 예의 바른 태도는 쇼맨십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그는 스타일 하나로 이미 40만 명에 가까운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모았다. 대부분이 하이라이트 영상과 화끈한 KO 장면들 덕분이다. 그의 별명 ‘원 샷’처럼 말이다.
지금 보여준 건 아직 시작에 불과해.
나한텐 보여줄 기술이 30개는 더 있어.
처음부터 말했잖아.
UFC에 뭔가 새로운 걸
전에 못 본 걸 보여줄 거라고.
이제부터가 진짜야
제이미 멀라키를 두들겨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제임스 용톱을 좀비처럼 만들며 또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지난 3월 UFC 313에서는 킹 그린에게 스피닝 휠킥 KO를 터뜨리며 ‘올해의 KO 후보’까지 만들었다. 이런 인상적인 피니시들, 카포에라+가라데 기반의 스타일, 가슴에 새긴 타투, 수염, 그리고 빠르게 떠오른 스타성 덕분에, 루피는 자연스럽게 어떤 한 전설과 비교되기 시작했다.
마우리시오 루피를 만든 데는
맥그리거의 영향도 있어.
나도 맥그리거 스타일 진짜 좋아해.
나한테도 그런 면이 조금은 있지.
그는 실제로 코너 맥그리거와의 관계가 구체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내가 이슬람 마카체프와
싸울 준비가 됐을 때
맥그리거를 내 코너로 초대하고 싶어.
나랑 같이 러시아 애들 상대하자고.
하빕도 거기 있을 테니까
맥그리거가 꼭
내 코너에 있어줬으면 해.
같이 이기고 싶은 거지.
지난 3월 승리 직후 루피는 꾸준한 강자 베닐 다리우쉬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루피에 따르면 UFC 측은 이미 이 매치업에 관심이 있다고 한다. 이제 남은 건 다리우쉬의 수락 여부다.
다리우쉬가 수락만 하면
난 인터내셔널 파이트 위크에
출전할 준비가 돼 있어.
UFC도 이 매치업 마음에 들어해.
이제 다리우쉬만 남았지.
내가 보여주는 경기력이
랭킹보다 훨씬 더 말이 되거든.
난 준비됐어. 기다릴게.
다리우쉬, 가자.
다리우쉬 정도의 상대로 붙게 된다면, 3라운드일까 5라운드일까? 아직 UFC 네 번째 경기지만, 루피는 준비가 됐다고 느낀다. 누군가는 이 대결을 타격가 vs 그래플러라고 보겠지만 루피는 그 해석이 맘에 든다. 그는 아직 그래플링을 제대로 보여준 적이 없다며 비장의 무기를 숨기고 있다고 말했다.
팬들은 아직 내가
그래플링 하는 걸 본 적이 없어.
몸싸움이든, 테이크다운 방어든
보여줄 게 많아.
다리우쉬 같은 상대가
다리에 들어올 때 뭘 할 수 있는지
준비 많이 했어.
나도 그래플링 돼.
비장의 카드가 있지.
깜짝 놀라게 해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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